내달 1일 예술의 전당바흐 사망 250주년을 맞아 떠들썩했던 올 한해를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이 브란덴부르크협주곡으로 마감한다. 12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6번 전곡을 연주한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바흐의 기악곡 가운데 네 개의 관현악모음곡과 더불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1~6번 전곡 연주에 걸리는 시간은 100분 정도이지만, 혹독한 기교와 체력을 요구한다. 그런 까닭으로 하루 저녁에 다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로 3, 4, 5번이 연주됐다.
고전ㆍ낭만시대 협주곡과 달리,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현악합주를 바탕에 깔고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독주악기가 뛰어 노는 이른바 합주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 형태로 되어있다.
다양한 독주악기가 수놓는 즐거운 향연 같은 곡이다. 예컨대 1번에서는 호른 2, 오보에 3, 바순, 바이올린이 독주악기군을 이룬다.
2번은 트럼펫, 오보에, 바이올린, 플루트가 독주를 하는데, 특히 한 뼘 길이 고음 트럼펫의 활약이 눈부시다. 3번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세 개씩 나란히 어울린다.
4번에서는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화려하게 움직인다. 5번의 독주악기군은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인데, 쳄발로협주곡으로 봐도 좋을만큼 쳄발로의 역할이 크다.
마지막 6번은 바흐 전문가였던 지휘자 칼 리히터가 '신비스런 어둠에 싸인 곡'이라며 가장 사랑했던 곡이다. 바이올린 없이 2대의 비올라가 쳄발로, 통주저음과 더불어 나직하게 노래하면서 렘브란트 그림의 갈색 톤 같은 따뜻함을 빚어낸다.
여러 명의 빼어난 독주자가 필요한 이 곡을 위해 안희찬(트럼펫), 김의명(바이올린), 사토키 아오야마(오보에) 등 국내외 최고 기량의 솔로이스트들이 참여한다.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해서 중간에 1시간 쉬고 9시 30분까지 계속되며 연주에 앞서 음악평론가 양현호씨의 해설을 듣는다. (02)593-5999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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