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97-86승...삼보는 5연패 늪애가 타도록 기다리던 첫 승을 거둔 대구동양 선수들은 웃지 않았다. 1승11패, 꼴찌라는 성적표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양이 2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대전현대전서 마침내 연패터널 탈출에 성공했다.
개막이후 밤잠을 설쳐온 최명룡 감독은 '농구명가' 현대를 꺾고 들어오는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예전과 달리 최 감독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동양은 이날 김병철(23점)과 박재일(21점 3점슛4개) 토종콤비의 활약으로 현대를 97-86으로 꺾고 11연패(連敗)끝에 천금같은 1승을 거두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3쿼터까지 66-67로 뒤지던 동양은 4쿼터들어 박재일과 김광운의 연이은 3점포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저머니의 자유투와 김병철의 레이업으로 추가득점, 5분여를 남겨놓고는 75-67로 달아났다.
동양은 이후 양희승과 정재근에게 미들슛을 허용했지만 저머니의 잇단 자유투에 이어 김병철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려 3분여를 남겨 놓고는 85-72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재일은 종료 36초전 덩크슛까지 터트리며 첫 승을 자축했다.
정규리그 3연패(連覇)를 자랑하는 '농구명가' 현대는 시종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4쿼터서는 초반 5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동양에 연속 9점을 허용했다.
경기직후 최명룡 감독은 "기쁘다.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SBS는 원주경기에서 데니스 에드워즈(46점 10리바운드)와 김성철(15점)의 활약으로 원주삼보를 108-106으로 물리치고 6승6패를 기록, 5위에 올랐다. 삼보는 5연패에 빠지며 4승8패로 9위에 머물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28일 전적
△원주
팀 1 2 3 4 연장 총점
삼보 32 32 21 21 ㆍ 106
SBS 33 27 26 22 ㆍ 108
△대구
팀 1 2 3 4 연장 총점
동양 22 27 17 31 ㆍ 97
현대 27 22 18 19 ㆍ 86
입력시간 2000/11/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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