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건물 낙찰받아 개조하면 의외 알짜변신 가능부동산 시장의 장기간 침체가 답답해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몇 가지 투자처가 나온다. 우선 경제상황이 좋지않을 때도 제법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종목으로 경매가 꼽힌다.
채무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부도 및 파산도 증가, 법원 경매에 들어오는 물건들이 많아져 수익성이 좋은 물건들도 고르기 쉽다.
리노베이션도 요즘 떠오르는 부동산 투자기법이다. 기존 건물의 뼈대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새 옷을 입혀 마치 새로 건물을 지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비용도 그만큼 절약되고 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또 임대주택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새 집을 사려고 마음먹었던 수요자들이 경제위기에 심리가 위축되면 임대로 방향을 돌리면서 어느 정도의 현금을 손에 쥐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안산에 사는 김모씨는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틈새를 한꺼번에 공략해 성공한 경우다. 언뜻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정도로 보이지만 사실 정확한 시장판단으로 수익을 냈다.
김씨는 지난 8월 법원경매를 통해 상가건물 하나를 1억3,000만원에 낙찰받았다.
1989년에 건축된 대지 76평, 연면적 100평의 건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낡은 탓에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었다.
김씨는 그 상태로는 건물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개발방향에 대해 전문업체와 상의를 했다. 헐고 다시 짓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하철과 가까운 입지여건 등 종합적인 분석 끝에 서울 강남 쪽으로 출근하는 독신자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원룸주택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리모델링과 함께 50평 정도를 증축하기로 하면서 비용은 1억4,000만원 정도로 계산됐다.
낙찰가액과 기타 비용 1억4,000만원을 더하면 투자금액은 약 2억8,000만원. 공사를 마치면 건물의 시세는 약 4억3,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아직 공사를 마치지 않은 상태인데도 임대 문의가 올 정도로 수요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임대를 놓으면 보증금만으로도 2억6,000만원은 받을 수 있어 투자비용 회수는 문제가 없다.
김씨는 경매를 통해 지은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관리소홀로 건물상태가 좋지 않은 물건을 골랐다. 처음부터 리노베이션을 염두에 둔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임대가 가능한 원룸주택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적중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인 디지털태인(www.taein.co.kr)의 개발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는 경매, 리노베이션, 임대주택 등 여러가지 가능한 투자전략을 한꺼번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모든 부동산을 리노베이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임대 또한 입지여건 등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를 고려한 경매물건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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