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정유사 '윈윈 제휴'백화점과 정유사의 '윈-윈' 제휴가 활발하다. 최근 대형 백화점들은 잇따라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주유소 상품권을 백화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자가 운전자들이 주유소 상품권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 승용차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대형 정유사의 연간 상품권 매출은 LG정유가 1,500억원, SK 1,300억원, 현대정유 200억원 규모로, 3사를 합치면 3,000억원에 이른다.
이렇듯 매출규모가 큰 주유소 상품권이 백화점 매장에서 유통되면 엄청난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LG정유와 제휴계약을 맺고, 내달 1일부터 LG정유의 주유상품권을 현대백화점 전국 매장과 호텔현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는 앞서 SK주식회사 및 현대정유와 상품권 제휴관계를 맺어, 정유 3사의 상품권을 모두 취급하게 됐다.
롯데와 갤러리아도 최근 LG정유 및 SK의 주유상품권을 백화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권 제휴에 나섰다. 신세계와 삼성플라자는 각각 SK, LG정유와 손을 잡고 주유소 상품권을 백화점 매장에서 사용하는 것 외에도 백화점 상품권을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상품권 상호 교환' 제휴에 합의했다.
현대백화점의 구용진 상품권팀장은 "백화점-주유소간 제휴를 통해 상품권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향후 3~4년 안에 본격적인 공통상품권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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