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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돼지사냥'/'돼지' 실종소동 통해 사회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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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차이무 '돼지사냥'/'돼지' 실종소동 통해 사회 풍자

입력
200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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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돼지가 동시에 사라졌다. 하나는 마을 전체의 재산으로 300근이 족히 넘는 씨돼지, 하나는 중형을 선고받은 뒤 탈옥한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죄수다.극단 차이무(차원 이동 무대)의 '돼지 사냥'은 두 돼지의 실종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치부를 통렬히 풍자하는 한판이다.

마을 사람들과 기관원이 이름만 같은 돼지를 찾아 우왕좌왕 서로 충돌하는 과정이 압권이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본질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지, 소극(笑劇ㆍfarce) 형식으로 보여준다.

돼지 잡기에 혈안이 된 중무장한 비밀수사관과 말년 경사 지서장이 쏘아 죽인 것은 엉뚱한 다방 레지(여종업원)이다.

'부적절한 관계' '원조 시비' 등 최근 저잣거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 용어들이 적절히 등장, 풍자의 신지평을 연다.

티켓다방 레지는 마을 권력자 여럿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온 주인공이었다. '늙은 도둑 이야기' '비언소' 등으로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작ㆍ연출가 이상우씨가 3년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펼치는 1인 다역, 즉흥 연기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경찰ㆍ군인ㆍ마을사람 등을 잽싸게 오가는 1인 다역 연기, 통속 코미디적인 과장된 연기, 대중가요와 만담의 적극 구사 등은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욕망과 치부를 예리하게 보여준다.

김세동 김승욱 이대연 등 출연. 12월 8~31일 학전 그린소극장.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일 오후 3시 6시(02)762-001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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