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측 "법정투쟁 계속"미국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의 최종 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어 후보측은 이에 즉각 불복, 법정투쟁을 하기로 해 대선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7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9시30분) 탤러해시 주청사에서 선거 결과를 이같이 공식인증하면서 부시 후보가 291만 2,790표를 얻어 291만 2,253표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된 고어 후보를 537표차로 물리치고 선거인 25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집계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수작업 재검표를 마치지 못한 팜 비치 카운티 선관위의 마감시한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기존의 기계검표 결과만을 최종집계에 포함시켰다.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 주 정부의 대선 집계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시 후보는 "나와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이제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고어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의 최종 개표발표는 팜 비치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불복할 뜻을 밝혔다.
리버만 부통령 후보는 "고어 후보와 나로서는 플로리다 주법의 규정과 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러한 조치들에 도전하는 것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해 법정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고어 후보측은 27일 오전 마이애미-데이드, 팜 비치, 나소 3개 카운티의 공식 개표결과에 대해 주 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방 대법원은 12월1일 수작업 재검표 관련 심리를 열 예정이며 각종 소송도 주 법원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최종 당선자를 가리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고어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주정부의 집계발표 4시간 전에 가진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연방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하겠으나 대법원은 국민의 뜻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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