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까지 해야 했던 찌든 가난 속에서 장학금으로 대학을 마치고 건축분야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던 30대 여성이 멕시코 새 정부의 각료로 발탁됐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 당선자는 원주민(인디오) 권익옹호를 위해 신설한 '원주민 권익옹호 위원장'에 소치틀 갈베스(37ㆍ여)를 내정했다.멕시코 남부지방의 원주민 출신인 갈베스는 대물림해서 내려오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멕시코시티로 상경해 낮에는 구걸로 연명하며 밤에는 대학공부에 전념, 만학으로 통신공학을 전공했다. 졸업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92년 사업을 시작해 시가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빌딩 설계전문회사를 키운 갈베스는 94년 '올해의 멕시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됐고 99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업인 100명'의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불우한 삶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고 멕시코 빈민아동의 구제를 위해 '예방재단'이라는 자선단체를 수년째 운영해 왔다.
폭스당선자가 그를 신설된 원주민 권익옹호 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역경을 오히려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그의 지혜를 높이 산데다 소외계층을 위로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기 때문. 그는 위원장 내정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토미족의 원주민어로 "모든 사람의 눈동자에 색깔이 들어있듯이 모든 사람의 영혼에도 가치가 들어있다"며 원주민 권익 옹호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멕시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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