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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BS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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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SBS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

입력
2000.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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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이웃 '성공스토리' 희망과 즐거움 선사성공 스토리는 대리만족의 즐거움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하지만 유명인사를 자주 다루게 되면 구성 상의 진부함과 시청자의 거리감, 반발심도 피하기 어렵다.

SBS 가을개편에 신설된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토요일 밤 11시 50분)의 주인공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보통 사람들이다.

25일 방송된 '이웃사촌, 이웃사촌'에서는 연탄장수, 쌀장사를 하다 이웃의 권고로 라벨공장을 차렸으나 패가망신한 후 다시 이웃사촌의 권유로 순대국집으로 전업, 대박을 터뜨린 황승현씨(47)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 '광택 이박사가 빛나는 이유'에서는 무직으로 방황하다 단돈 50만원으로 자동차광택업을 시작, 길에서도 신호대기중인 차를 상대로 홍보하고 비오는 날은 지하주차장을 공략하는 등 쉼없는 노력으로 번듯한 가게의 사장님이 된 이정로(49)씨의 성공사례를 분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성공사례들을 다큐멘터리로 구성하고, 탤런트 조형기와 윤은기 정보전략연구소장 등 패널들의 코멘트를 듣는다.

성공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몇십 년을 두고 진행되는 방송이 아닌 이상 '성공인'이라고 할 만한 동시대 유명인사의 범주는 그다지 넓지 않다. MBC '성공시대'가 가끔 주인공 선정에서 논란을 빚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 프로그램은 성공의 기준을 '서민의 돈벌기'로 지극히 단순명확하게 규정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에게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일반인의 다양한 경험에서 소재를 구하기 때문에 마치 '이야기 속으로'와 같이 기발하고 신선한 야화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신생 프로그램이기 때문인지 이따금 불안정한 면도 보인다.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이라는 제목을 염두에 두고 다루는 듯한, 예를 들면 복권ㆍ경품당첨으로 인한 인생역전 스토리는 허황되고 들떠 있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보통사람들의 성공시대'라는 본령을 지킬 때 시청자의 사랑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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