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생활용품 환영"배터리를 넣는 시계는 별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지난 8월 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북한을 다녀온 방문단이 30일부터 시작되는 2차 상봉 예정자들에게 들려주는 선물에 대한 조언 속에는 실속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동생 5명을 만나고 돌아온 임덕선(76, 여, 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방문단 가운데 자신이 가장 선물을 잘 준비해 갔다고 자신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것으로 겨울 잠바 6벌과 양말 50켤레, 시계 15개, 속옷, 내의 등을 준비해 갔는데 이를 받은 동생과 조카들이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북에 있는 동생들로부터 금붙이를 현금화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금을 준비하지 않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젠 겨울이니까 오리털 파커나 두터운 양말, 운동화 등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에 두고 온 부인과 자식들을 만났던 최태현(70, 인천 부평구 부평동)씨는 "북한에서는 시계용 전자배터리를 구압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시계를 선물하려거든 태엽을 감는 시계를 가져 가라"고 일러준다.
또 "북한에서는 남자가 반지를 끼지 않기 때문에 굳이 금붙이를 가져 가려거든 여자들 것만 준비하면 된다"면서 "겨율용 옷가지 등 생활용품과 감기약이나 연고 같은 비상약품과 비타민 등을 준비해 가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빠를 만나러 갔다 못 만나고 사촌여동생을 만나고 온 김금자(70, 서울 강동구 둔촌동)시는 "밍크코트 등 사치품을 가져갔다가 환영을 받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며 "화장품이나 옷가지 등 실생활용품과 현금을 주는 게 최고"라고 전했다.
김씨는 또 "물건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를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이라든지 기념품도 귀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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