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9일 첫 방송… 민족자본 지킨 은행가 조명국가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은행을 무대로 한 본격적인 경제 드라마가 방영된다. 29일 첫 방송될 MBC 수목 드라마 '황금시대' (정성희 극본, 이승렬 연출)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군사 정권기에 이르는 격동의 근현대사가 배경이다.
확고한 금융 철학을 가지고 시련을 극복하는 한 은행가를 통해 은행의 탄생과 역사, 의미를 짚어 보는 작품이다.
'황금시대' 시사회장에서 만난 제작진은 "이 작품은 정직한 사람, 기업가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선이 굵고 박진감 넘치는 남성풍의 경제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다."(연출자 이승렬 PD) "민족 수난기와 격동기에 바람직한 민족 은행을 지킨 한 은행가의 인간적 모습과 기업가의 자세를 보여줘 도덕적 해이에 빠진 경제계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작가 정성희)
'황금시대' 는 제목만큼이나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을 자랑한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의 김종학PD가 제작을 맡았고, 한국 방송사상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 '질투' 와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국희' 를 감독한 이승렬PD가 연출을 맡았다.
또한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랴' 로 1999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고 '국희'를 쓴 정성희씨가 극본을 썼다.
여기에 민족 자본 은행가 재훈 역은 차인표가 맡았고 이에 대립되는 인물로, 매판자본을 가지고 성공을 꾀하는 광철 역은 박상원이 연기한다. 이 두 사람이 경쟁적으로 사랑하는 여인 희경 역은 1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혜수가 맡았다.
'황금시대' 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기록했다. 일반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평균 5,000만원 선인데 20회로 방송될 '황금시대' 는 총 제작비가 40억원이 소요돼 회당 제작비가 2억원에 이른다.
부산항과 의정부 야외세트 설치와 시대극에 많이 동원되는 엄청난 엑스트라, 1920~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소품에 이 같이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갔다.
'황금시대'의 특징 중의 하나가 '국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작가와 연출가가 같은 점 외에도 '국희' 와 '황금시대' 는 성공한 기업인의 일대기를 다룬 모티브와 초반부는 아역이 이끌어가고 후반부는 성인 연기자가 전개하는 드라마 구조가 같다.
또한 '황금시대' 의 네 주연 차인표 박상원 김혜수 김선아가 펼치는 겹삼각 멜로와 '국희' 의 등장인물들이 전개했던 구조가 닮았다.
'황금시대' 에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SBS 수목 드라마 '여자만세' 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은 제작비로 지난해 7~8월 방송됐던 MBC '마지막 전쟁' 이 당시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SBS의 '고스트' 를 작품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압도한 바 있다.
이제 '황금시대' 와 '여자만세' 는 반대 상황이다. 최고의 제작비와 화려한 제작ㆍ출연진의 MBC '황금시대' 와 평균의 제작비와 출연진의 '여자만세' 가 시청자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을 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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