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싱가포르 강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한 북한의 자세가 변한 만큼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된 남북한, 미국 중국의 4자회담을 다시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 4자 회담을 제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이 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주최 특별강연에서 참석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24일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때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에게 의견을 타진했고 朱 총리는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과는 이미 회담 재개에 대해 합의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4자회담에서 남북이 평화협정 당사자가 되고 6ㆍ25전쟁에 참여했던 미국과 중국이 이를 보증하는 형식으로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남북간 군축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강연에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이 북한에 대한 교역과 투자에 나선다면 한국은 모든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원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과 합작으로 진출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 내외를 예방하고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등 2박3일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자카르타=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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