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확인국방부 조달본부가 K1전차용 일부 부품을 시중가보다 최고 6배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원가자료 조사단'은 27일 "K1전차의 국제규격번호 32934 베어링은 시중가격이 10만4,000원인데 조달본부가 납품업체인 현대정공 등 3개 업체에 최고 61만8,000원까지 고가 지불했다"면서 "시가가 28만1,000원인 32939 베어링도 최고 92만3,000원까지 지불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개 베어링 고가 구매로 현재까지 2억6,000만원을 과다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일부 납품업체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조달 관계관들이 가격 검증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이며, 경위에 대한 수사를 벌여 관련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K1전차의 경우 459개 수입품에 국산개발품목을 뜻하는 '37'이란 국가재고번호를 부여했다"면서 "이 품목들이 국산품으로 둔갑, 납품되면서 원가가 과다 산정됐거나 수의계약으로 업체에 특혜를 주었을 우려가 있어 모든 수입품목에 대해 원가계산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국산 K1전차와 K1A1전차, K-9자주포 등의 고가 구매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국방부 인사복지국 차장인 허평환(許坪桓)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 의혹을 조사해왔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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