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ㆍ27)씨의 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짐 멜론(영국인) i리젠트그룹 회장 겸 코리아온라인(KOL)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함에 따라 진씨의 금융비리사건이 국제적인 금융스캔들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ㆍ李承玖 부장검사)는 27일 진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지난 24일 금감원으로부터 수사의뢰된 고창곤(高昌坤ㆍ38) 전 대유리젠트증권 사장과 짐 멜론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해 10~11월 진씨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을 실행에 옮기고, 고씨가 자금을 지원했으며, 멜론씨는 이를 교사?사주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OL측은 진씨가 지난 1월 매집한 리젠트증권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는 등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특히 리젠트그룹과 지주회사인 KOL측이 "지난해 9월과 3월 열린금고에 대한 금감원 감사 이후인 5~8월에 진씨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2차례나 금감원에 제보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금감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씨의 비리 묵인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진씨가 로비스트로 영입한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 전 사장 신인철(申仁澈ㆍ59ㆍ구속)씨가 1998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4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98년 4월부터 주식매각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수차례 회사자금 12억여원을 빼돌리고 올 4월에도 진씨로부터 아세아종금 620만주 매각대금으로 받은 204억원 중 32억5,000만원을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씨를 상대로 금감원 등 정ㆍ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진씨가 아세아종금을 인수하기 전 대주주였던 대한방직 설모씨의 아들을 소환, 아세아종금 퇴출 방지를 위해 신씨에게 정ㆍ관계 로비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설씨는 그러나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가 관여한 일"이라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 당시 신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한스종금 권모 전 이사로부터도 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비밀장부를 제출받아 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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