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플로리다州 개표결과 승복토록"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26일 캐서리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최종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고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 주지사 관저에서 부시 후보는 "이번 선거는 매우 힘든 선거였으나 미국의 민주주의을 위해서는 건전한 논쟁이었다"고 전제하고 "나와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했으므로 이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후보는 딕 체니를 정권인수위원장에, 앤드류 카드 전 교통부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각각 지명하고 "앞으로 '작은 정부'와 '위대한 미국'을 통합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시는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개표 결과가 최종 인증되기 전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승자가 대승자라고 말했다"며 이제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의 개표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재고해주길 정중히 요구한다"주장했다.
부시는 "만약 고어 후보가 이번 결과에 대해 계속 이의를 제기한다면 이는 미국의 앞날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로리다주 재검표에서 공화당측 참관인단 대표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플로리다 재검표는 이미 완료됐으며 부시 후보가 이번 선거의 승자다"고 확언하고, "소송전도 끝난 셈이므로 변호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으며 국민의 뜻을 명예롭게 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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