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교육부는 얼마 전 논술형-서술형 문제와 실기위주의 수행평가 성적을 대폭 반영한다는 방안을 내 놓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기술하는 능력을 기르고 창의성 향상을 위한다는 논술형 문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현행 서술형 문제라는 것은 개념이나 현상 특징에 대한 객관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 주관식이라지만 실은 단답형의 여러 단어들을 조합하고 연결시켜 만든 문장의 총괄로, 길이만 긴 주관식 답변인 것이다.
각자 개인의 생각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질문에서도 학생들은 교과서 범위 내에서, 정확히 말해 교과서에 나오는 지은이의 생각을 또박또박 서술해야 정답으로 인정된다.
시험 전에 서술형 평가를 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주 출제되는 예상문제의 정답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외는 경우를 흔히 본다. 서술형 문제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시험이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를 획일화시킬 수 있다. 김수진·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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