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방문'아세안+3' 정상회의를 마치고 25일부터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들어간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환영식에서 뜻밖에 북한 외교관의 인사를 받았다.
의장대 사열 후 김 대통령과 세라판 나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이스타나궁에서 외교사절들을 접견하던 중 한 외교관이 고개 숙여 깎듯이 인사하면서 "반갑습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이 "북조선 대리대사인 홍원준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자 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고 화답하며 걸음을 멈추고 다른 외교사절 보다 더 오래 얘기를 나눴다.
대리대사로 자신을 소개한 홍 참사관이 환영식에 참석한 것은 외국정상의 국빈방문 때마다 외교사절들을 초청하는 싱가포르의 관행에 따른 것.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북한 외교관을 초청한 적이 있지만 북한측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은 1975년 개설됐으며 외교관 10명, 행정요원 2명으로 비교적 큰 규모. 북한은 싱가포르가 무역중심지이고 무사증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동ㆍ동남아지역 물자수송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고 있다.
홍 참사관은 80년대 초 싱가포르 대사관에 근무한 후 다시 99년 부임한 '동남아통'으로 강달선 신임대사의 신임장 제정이 늦어져 이날 행사에 대신 참석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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