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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히딩크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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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히딩크에 건다"

입력
200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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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표팀 감독확정..2년계약 연봉 100만弗선네덜란드 출신의 구스 히딩크(54) 감독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유럽에서 프랑스의 에메 자케 감독 등과 만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영입문제를 논의하고 26일 귀국한 대한축구협회의 가삼현 국제부장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겠다고 수락했으며으며 (계약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 축구협회는 히딩크감독 선임에 대해 27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100만 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계약금은 성과급 형식으로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협회의 남광우 사무국장은 "세부문제에 대한 협의는 남았으나 수석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는 히딩크감독이 데려오기로 했으며 계약서에 서명은 한국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국장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또 허정무 전 대표팀감독에 대해 높은 평가와 함께 허감독으로부터 기술자문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허정무감독은 "아직 (히딩크감독이나 협회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지 못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구체적인 제안이 올 경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게 될 경우 12월 20일 한ㆍ일전에는 직접 대표팀을 지휘하지 않고 이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히딩크 감독은 누구인가?

98월드컵 한국 5-0 대파한 '네덜란드 그 때 그 감독'

구스 히딩크감독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인물. 한국팀은 당시 조예선서 히딩크감독의 네덜란드에 0_5의 치욕적 패배를 당해 여러모로 인연이 있다.

선수경력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85년 네덜란드 프로리그 PSV아인트호벤을 이끌며 리그 3연패, UEFA컵 우승(88년), FA컵 3연패(88~90년) 등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스타출신의 감독을 선호하는 네덜란드에서 95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은 지도자 역량을 그만큼 높이 평가받았기때문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감독자리는 그에게 지도자로서 반전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

96년 유럽선수권서 그는 팀내 인종갈등, 아약스팀 출신의 주축선수들과 불화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훌륭히 수습하고 98년 월드컵 본선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켜 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합리성과 인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때문이다. 카리스마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데 이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선수파워가 강하기때문이다.

70년대 세계 축구계에 혁명을 일으킨 '토털사커'의 본고장 출신답게 히딩크는 정형화된 포메이션에 구애 받지 않으며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히딩크는 월드컵 이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 감독을 맡았지만 성적부진으로 퇴진, 현재 네덜란드 축구협회에서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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