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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선 미국의선택/ 오늘 재검표 결과 공식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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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선 미국의선택/ 오늘 재검표 결과 공식인증

입력
200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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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이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이후 재검표 결과를 공식 인증하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제갈 길을 갈 것이다.무한정 소송전이라는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두 후보는 이제 둘 중의 하나가 정치적으로 파산해야만 싸움을 그만둘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 진영은 현재 12월 1일로 예정된 연방 대법원의 심리에서 내세울 법적 논리를 점검하면서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브로워드 카운티등의 재검표로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승자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는 부시 후보측은 판세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부시는 해리스 장관이 결과를 발표하는 즉시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자선언'을 할 계획이다.

부시는 전국에 생중계될 회견에서 승자임을 천명하고 고어 후보의 '항복'을 촉구하는 한편 연방 총무처(GSA)에 워싱턴의 정권 인수위원회 사무실 열쇠를 인계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부시 후보는 이어 공화당 중진들을 내세워 지루한 소송전이 무의미함을 여론화할 생각이다.

이와는 별도로 부시 후보측은 재검표에서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에 대비, 무표 처리된 일부 카운티의 해외부재자 투표의 유효화 소송을 제기하는 안전판을 깔아놓았다.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가 당선선언을 할 경우 곧바로 맞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는 아직 진행중"임을 밝힐 계획이다. 고어 후보는 연방대법원에 소송이 계류중임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중단 등을 들어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경우 여론도 수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재검표 참관인으로 가세한 민주당 잭 리드 상원의원(로드 아일랜드)은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부시 후보측이 연방대법원에 상고한 것은 자승자박이나 다름없는 중대한 실수"라며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부시가 당선을 선언할 경우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어 후보측은 이와 함께 팜비치 카운티의 딤플표 유효화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검표 재개를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고어 후보측은 이처럼 벼랑끝 전략을 추진하는 데는 고어 후보 자신의 고집과 고어 후보의 판단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민주당 원로들의 동향이 큰 힘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주 중반까지만 해도 고어의 막무가내식 전의(戰意)에 회의적 입장이었으나 공화당이 플로리다주 의회와 연방 의회에서 부시의 승리를 위한 '거사'를 꾀하기 시작하자 초당적 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결국 이번 대선전은 여론의 향배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문제는 여론이 어느쪽으로 기울 것인지 여부" 라고 전제하고 "연방대법원의 판결도 여론 동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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