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대표는 영국 투자사인 리젠트퍼시픽 그룹이 세운 금융지주사 코리아온라인(KOL)에 지분참여 형태로 들어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불법 금융거래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또 한스종금 인수 과정에서는 무일푼으로 종금사를 인수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등 해외에서 배운 '신종금융기법'을 십분 발휘해 왔다.
진씨가 리젠트그룹이 설립한 KOL에 3,000만달러(20%)를 지분투자한 것은 지난해 6월 KOL의 2차 증자때. KOL측은 처음부터 진씨를 투자자로만 인정했다고 주장했지만 진씨는 실제 임원선임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씨가 KOL지분을 근거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리젠트측과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씨는 이후 KOL이 종금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의 자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 깊숙히 간여하면서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은 자회사 인수과정에서 KOL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용한 수법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진씨는 당시 리젠트증권으로부터 120억원의 매수자금을 조달해 1만5,000원에 불과하던 주가를 3만3,000원까지 끌어올렸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진씨가 매입한 주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남기지 않은 것은 관계사 가치제고 등의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자회사인수 후에는 리젠트종금에서 600억원을 빼내가는 등 불법 금융거래를 마음껏 일삼았다.
금감원측은 진씨가 KOL주식을 담보로 맡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지만 대출금 600억원은 당시 리젠트종금의 자기자본(1,159억원) 대비 20%로 규정된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한 불법대출이었다. 또 진씨는 리젠트증권에서 MCI코리아의 자회사인 이머징창투로 리젠트증권으로부터 최대 280억원의 콜자금거래를 한 혐의도 잡고 검사를 진행중이다.
한스종금 인수과정에서는 인수대상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진씨가 스위스 SPB의 증자를 조건으로 아세아종금의 인수를 마무리하자 금감원은 MCI측에 SPB의 증자담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씨는 한스종금으로부터 MCI의 자회사인 현대창투로 350억원의 콜자금을 끌어내 다시 한스종금에 담보물로 재예치하는 기지를 발휘했다고 금감원측은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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