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대통령은 22일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을 나온 이래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지인으로 일본재단 회장이자 작가인 소노 아야코(曾野綾子)씨 집에 머물면서 장기체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이 26일 보도했다..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이날 요미우리(讀賣)ㆍ산케이(産經)신문이 보도한 회견에서 장기 체류가능성과 관련, 일본 외무성ㆍ법무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마모토(熊本)현 가와치(河內) 출신인 부모가 페루 주재 일본 영사관에 자신의 출생 신고를 한 일이 있어 자신의 호적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본 법무성은 이같은 그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호적이 살아 있을 경우 그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
또 가와치와 오사카(大阪)에는 친ㆍ외가 친척이 많이 살고 있으며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의 후원자가 많아 거처나 자금 확보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그는 일본의 복수 은행에 가명계좌를 갖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나는 페루에서도 외국에서도 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은행계좌건 주식이건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야당의원 매수 관련 가능성 등 모든 부정ㆍ비리 의혹을 부정하면서 "페루에 안정을 가져오고 테러를 박멸했으며 일본대사관 점거 사건 등을 해결했다"고 공적을 강조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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