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또 한번 가능성을 확인했다.'세계랭킹99위 이형택(24ㆍ삼성증권)이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그린셋그랑프리 실내코트서 열린 삼성오픈(총상금 37만 5,000달러) 준결승전서 세계 10위 팀 헨만(26ㆍ영국)에 0_2(2_6 1_6)로 패했다.
하지만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대회 4강에 진출,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으며 상금 1만 8,400달러와 ATP 랭킹포인트 75점을 확보해 세계 80위권 진입 가능성이 높아 졌다.
경기후 "똑같은 조건이었다면 한번 해볼 만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로 이형택으로선 아까운 경기였다. 한 달째 챌린저급 대회를 계속 뛰어 피로가 쌓인 이형택은 8강전서 손쉽게 부전승을 거둔 헨만에 비해 체력에서 크게 역부족이었기 때문.
1세트 초반 서로의 서브게임을 나눠 가지며 게임스코어 2_2로 맞섰다. 그러나 이형택은 5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40_15로 앞서다 역전당한 후 힘이 빠진 듯 허무하게 무너졌다.
2세트부터 헨만은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실책없이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한편 헨만은 도미니크 에르바티(22ㆍ슬로바키아)와 우승 상금 5만 4,000달러를 놓고 격돌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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