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6일 진씨가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전 한스종금 사장 신인철씨를 통해 금융감독원 등에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금감원이 모회계법인 실사결과-9%로 나타난 한스종금의 BIS비율을 6.09%로 평가하고 한달 뒤인 7월 -4%대로 평가,적기시정조치(경영상태 개선 자구책 마련)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뇌물로 건넨 4,950만원이 진씨로부터 받은 20억원과 별개의 자금에서 나온 점을 중시,진씨의 비자금 규모가 2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조성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신씨 등 아세아종금 전·현직 간부들이 98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주식매각대금들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22억여원의 회사 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이중 일부가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한께 한스종금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신씨의 비밀장부에 김 부원장보 외에 정보통신부,토지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 전·현직 간부들의 명단과 금품 수수 내역 등이 담겨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신씨를 상대로 정 관계 로비 여부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가 지난 4월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으로부터 3,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받는 조건으로 10달러에 아세아종금 주식 870만주를 인수한 것과 관련,SPEC설립시기(4월28일0가 주식처분 계약시점(4월19일)보다 늦은 사실을 밝혀내고 진씨가 종금사 인수를 위해 유령회사를 내세워 사기극을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진씨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 한스종금 사장 신씨를통한 정·관계 로비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불법 대출금 278억원을 갚는대로 12월초께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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