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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 거북이 개표에 속타는 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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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 거북이 개표에 속타는 고어

입력
200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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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투표결과 수정 보고시한(현지시간 26일 오후5시)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당초 930표였던 표차를 400표대로 줄이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현재 표차

AP통신, MSNBC 등 미국 언론들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고어는 26일 자정께 마감한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에서 567표, 22일 수검표를 전격 중단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표본 수검표를 통해 얻은 6표를 합쳐 573표를 추가 득표했다.

이에 대해 부시는 지난 14일 기계식 재검표로 얻은 930표 외에 브레버드 등 6개 카운티가 우편소인문제 등으로 무효처리했다가 나중에 유효표로 인정한 부재자 45표, 나소 카운티가 부주의로 누락시킨 일반표 200여표 중에서 챙긴 52표 등을 더해 1,027표를 새로 챙겼다.

따라서 부시와 고어의 격차는 454표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마이애미-데이드가 수검표 중단 결정전 고어표로 분류한 157표를 고어측이 소송을 통해 챙길 수 있다면 표차는 297표로 줄어든다.

▲추가 득표전망

관건은 팜 비치이다. 현재 고어는 전체 논란표 9,500여표 가운데 4분의 1인 2,000표를 재검표한 결과 50~100표 가량 부시를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측은 지난번 재개표에서 부시를 11만여표 차로 눌렀고 텃밭인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기 때문에 최소한 500표 이상을 더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팜 비치 선관위의 느린 작업 속도와 엄격한 판정 기준이 고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관위가 논란표 1장의 유무효를 판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 한 시간 내내 쉬지 않고 재검표 해봐야 120표 정도이다. 때문에 선관위가 26일 마감시간 전까지 7,000여 표를 모두 판정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찰스 버튼 선관위원장은 "철야작업을 하겠지만 마감시간에 못 댈 경우 그 때까지 결과라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팜 비치 선관위는 브로워드와는 달리 뚜렷한 흔적이 없는 딤플(dimple)표의 경우 무효처리하는 등 유효표 판정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기타 법적 공방

전 부시측은 고어와 표차가 예상외로 크게 줄자 우편소인 문제 등으로 무효처리된 해외부재자투표에서 500표 이상 추가하기 위해 이들 표를 거부한 4개 카운티를 상대로 개별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고어측은 세미놀 카운티 법원에 선관위가 공화당측으로 하여금 투표 등록번호 등을 기재하도록 허용한 것은 불법이라며 부시표로 인정된 부재자표 약 4,700표를 무효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또 고어 진영이 투표용지 혼란을 이유로 팜 비치에 대한 재투표를 청원한데 대한 플로리다 제4 고등법원의 심리가 27일 열린다.

부시 지지자들은 팜비치와 브로워드에서 수작업 재검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고어측은 마이애미-데이드의 재검표 중단 결정이 부시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와 '협박'으로 이뤄졌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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