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오지호 미술상' 수상 기념전지난해 오지호미술상을 수상한 원로 서양화가 김형근(金炯菫)씨가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수상기념전을 연다. 기념전이지만 전시회를 잘 갖지 않는 그로서는 다분히 회고전 같은 성격을 보이고 있다.
50년대부터 이제까지 작가가 제작해왔던 주요 작품 50점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에는 딸을 모델로 해서 그린 인물화 '꽃광주리' '연가'와 정물화 '앵무새' '꿈의 광주리' '두개의 레몬' 등 최근 작품도 꽤 포함돼 있다.
그러나 1970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과녁'(청와대 소장)이나 89년 제작한 폭 17m의 벽화 '진실, 소망' (검찰청 소장)등 '화가 김형근' 에서 연상되는 진짜 대표작은 출품하지 못했다.
과녁은 대범한 구도의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된 그림으로 당시 사실주의와 인상주의가 주도하던 국전스타일 화풍에 일대 반격을 가했던 미술계의 혁명과 같은 그림이었다.
올해 칠순을 맞았지만, 그의 그림은 여전히 맑고 고상한 분위기(평론가 신항섭씨)로 세월의 더께가 묻지 않은 작품들이다.
대부분 작품이 사실주의 경향을 띄지만, 그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 속하기를 저어하는 듯 환상적 이미지를 뿜고 있다. 유연하면서도 매끄러운 붓의 움직임이 화면 전체를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062) 529-7123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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