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아세안+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동남아와 동북아를 묶는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안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동아시아 연구그룹'을 내년 상반기중 각국 정부 대표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김 대통령은 또 역내 국가간 정보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동아시아 특별기금'을 설치를 제의했다. 이 같은 내용의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추진 제안은 정상회의의 결론 격인 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의 의장 성명에 채택됐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동아시아 지역은 북미,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경제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처럼 동아시아를 하나의 틀로 묶는 경제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98년 콸라룸푸르 회의에서 제안해 채택된 민간차원의 '동아시아 비전그룹'과 더불어 정부 대표로 구성된 '동아시아 연구그룹'을 내년 중 설치, 양대 그룹이 긴밀한 협조하에 동아시아 협력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동아시아 경제협력체가 구성되면 한ㆍ아세안 교역량이 늘어나고 대한투자도 증대될 것이며 아세안의 대규모 건설에 우리의참여가 확대되는 등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ㆍ중ㆍ일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정상회동을 갖고 내년 1월부터 3국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하고 오는 2002년을 '한ㆍ중ㆍ일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 3국간 인적ㆍ문화교류를 대폭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3국 정상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국장급 전문가 그룹을 설치, 공동협력을 도모하고 환경ㆍ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내년 회동때까지 '환경협력 프로그램'을 가시화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3국이 공동 참여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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