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딜러들이 환율 급등락 장세에 편승,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이달 초만 해도 원ㆍ달러 환율은 1,130원대를 유지하며 하루 환율 변동폭이 2~3원 안팎에 불과했으나, 최근 1주일 동안 폭등세를 지속하면서 하루 변동폭이 최고 24원까지 달했다.
불과 1~2분새 10원 가까이 오르고 내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보니 투기성 거래를 통해 고수익을 올린 외환딜러들이 줄을 잇는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7~8월만 해도 정부가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를 일정한 값에 맞추기 위해 사사건건 시장 개입을 하는 바람에 환율이 움직이지 않아 항의성 태업을 하기도 했다"며 "요즘은 매매 시점을 제대로 예측하기만 하면 엄청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물론 환율 급변동이 외환딜러들에게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도저히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푸념처럼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리스크 또한 워낙 커 함부로 투기 거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 25억~30억달러에 달하던 하루 외환 거래량은 최근 들어 15억달러 안팎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 외환딜러는 "너무 변동이 없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급변할 경우 투기 거래를 자제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급등락이 다소 완화돼 적절한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 딜러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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