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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마감 이틀앞..부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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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대선 미국의선택 / 마감 이틀앞..부시 '유리'

입력
200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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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작업 재검표 마감시한을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못박음에 따라 일단 이날 대선의 승자가 발표될 예정이다.플로리다주 선거관리 위원회는 23일 "각 카운티에서 최종 결과를 통보하면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이 두 시간 정도 검토를 거쳐 당선자를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은 이 같은 결과 발표에 승복하지 않고 법정 투쟁을 계속하기로 해 당선자가 공식 확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마감 시한 때까지 과연 어느 후보가 유리할 것인가. 현재 상태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2일 수작업 재검표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라 팜 비치 카운티와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및 딤플표 재검표 결과만이 최종집계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객관적으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보다 고어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어 후보는 23일까지 팜 비치와 브로워드의 수작업 재검표 및 딤플표 재검표 결과 235표를 획득, 부시 후보와의 표차를 695표로 줄였다. 그러나 이 두 카운티에서 남은 표는 1만2,000여표에 불과해 몰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표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민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3,000표 가량의 딤플표 및 유ㆍ무효 논란표들도 상당수 무효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각 카운티 선관위원들의 견해이다. 일례로 천공이 아닌 볼펜으로 지지 후보에 동그라미를 친 표, 심지어 한번 뚫은 천공 위에 테이프를 부치고 다시 구멍을 뚫은 표까지 나오고 있어 이들 표는 무효로 처리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고어 후보가 마지막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3개 카운티 중 최대인 70만 표 규모의 마이애미-데이드의 수작업 재검표를 속개시킨 뒤 몰표를 얻는 것이다. 딤플표도 1만여표에 달해 민주당은 이 곳의 수작업 재검표 속개에 필사적이지만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3일 마이애미-데이드의 수작업 재검표 속개를 요청한 민주당의 청원을 기각했다.

민주당은 "팜 비치와 브로워드 두 곳만으로도 근소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26일 발표가 이뤄진다면 불복할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법적소송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휴가가 시작돼 공공기관이 문을 닫은 상태이기 때문에 26일 마감 이전에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부시 후보도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에 13개 카운티에서 무효 처리된 해외부재자투표 1,500여 표의 유효인정 소송과 함께 연방 대법원에 수작업 재검표 중단 소송을 제기해 방어막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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