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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진씨, 기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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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진씨, 기는 검찰

입력
200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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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을 9월부터 추적중이나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검찰이 진씨 검거에 나선 것은 9월2일. 진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과 진씨를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진씨는 검거를 피하기 위해 승용차나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회사 등과 연락할 때는 휴대전화를 이용한다. 이마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렌터카와 휴대전화 번호를 수시로 바꾼다.

검찰은 진씨의 이런 행태를 감안해 수사관들을 동원, 서울시내와 연고지 등 진씨의 활동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잠복근무와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렌터카 이용자들의 신원을 집중 파악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 진씨가 홀몸인 것도 추적을 어렵게하는 한 요인이다.

진씨는 지인들이 사무실로 전화를 해 통화를 부탁하면 즉시 연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배중에도 회사업무를 원격조종하고 주변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검거망을 피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금감원의 열린금고 대출사건 발표가 있기 전까지 사무실에 직원들이 정상출근하다가 발표이후부터 약속이나 한 듯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ㆍ관계 로비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씨의 신병확보가 급선무인 검찰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핵심인물들의 잇단 해외도피와 자살로 불신감을 한 몸으로 받은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바로 얼마전에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법조계에서는 "하루빨리 진씨를 검거, 동방금고 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두달이상 왜 잡지 못했느냐는 질책이기도 하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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