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동조합(위원장 이재철)이 수개월째 송신탑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서울타워 송신시설을 봉쇄하기로 결의, 파문이 일고 있다.23일 YTN 노조와 서울타워 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지난 4월 YTN이 서울타워를 인수한 뒤 이들 방송사들의 송신시설이 입주해있는 서울타워 송신탑 이용료를 대폭 인상하자 7개월째 이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KBS 등은 "YTN이 송신탑 이용료로 제시하고 있는 금액은 이전 소유주였던 체신공제조합에 비해 300-400% 이상 올린 액수로 터무니없이 높다"며 이용료 납부 계약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까지 연간 6억 8천만원의 서울타워 송신탑 이용료를 지불했으나 YTN의 인상안에 따르면 400% 가량 오른 연간 약 33억원을 내야 하며 MBC와 SBS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 요금을 내야 한다.
이에 YTN 노조는 지난 22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자사의 힘만 믿고 이용료를 내지 않는 KBS 등 방송 3사의 전파송신을 봉쇄하겠다"며 오는 27일 오전 8시를 기해 이들 방송사들의 서울타워 송신탑 시설물을 봉쇄하기로 결의했다.
만약 서울타워에서의 전파송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울.수도권 일대의 KBS,MBC, SBS TV 및 라디오 방송이 전면중단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서울타워 송신탑에는 KBS 17명, MBC 14명, SBS 23명 등 모두 54명의 지상파 방송사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며 전파송신업무를 맡고 있다.
YTN 조봉환 서울타워 사업본부장은 "임대료 인상률에 대한 양 당사자 사이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7개월이 지나도록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방송중단과 같은 사태는 빚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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