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4ㆍ미국)가 연속이글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그랜드슬램골프 대회3연패(連覇)를 달성했다.우즈는 역시 왕중왕이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 포이푸베이GC(파72)에서 열린 PGA 그랜드슬램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서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로 올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37ㆍ피지)과 동타를 이루었으나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3관왕(US오픈, 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 우즈는 메이저대회 우승자끼리 겨루는 이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이룸과 동시에 시즌 11승째를 거두었다.
우즈는 우승상금 40만 달러를 보태 시즌상금을 918만8,321달러로 늘렸다.
대회 첫날(22일) 경기 2시간 전에 하와이에 도착하는 바람에 샷 난조로 싱에 2타 뒤졌던 우즈는 전반 9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아 1오버파를 친 싱에 1타차로 앞서 역전승을 하는듯 했다. 그러나 후반 상대의 추격에 밀려 17번홀까지 다시 한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드디어 승부처인 마지막 18번홀(파5ㆍ550야드). 먼저 싱은 기분좋게 버디로 끝내고 여유를 부리며 우승컵을 받아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6번 아이언을 잡은 우즈의 세컨샷이 홀 2.4m 옆에 떨어지면서 이글로 연결돼 둘은 동타를 이루었다. 우즈는 같은 홀서 펼쳐진 연장 첫 홀서도 이글을 잡아내 버디로 마무리한 싱의 넋을 빼앗았다. 싱은 15만 달러를 받아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톰 레이먼(41)은 1언더파 143타로 3위, 폴 에이징어(33ㆍ이상 미국)는 4오버파 148타로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메이저타이틀을 독식하는 바람에 96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톰 레이먼과 93년 PGA선수권챔피언 폴 에이징어가 특별 초청돼 4명이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졌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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