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무성영화에서 현재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 다섯 편을 꼽는다면? 한국영상자료원과 중국전영자료관은 먼저 1934년 무성영화 '신녀' (감독 호영강)를 선택했다.홍콩배우 장만옥이 영화 '완령옥' 에서 그의 일대기를 연기하기도 했던 당시 최고의 스타 완령옥이 주연을 맡은, 매춘을 하는 불우한 여인을 통해 당시 어두운 현실을 폭로한 중국 비극영화의 고전이다.
그 다음은 '조춘이월' (감독 사철취). 문화혁명의 암흑기로 들어가기 직전인 1963년에 만들어진 베이징 영화 스튜디오의 대표작이다.
시골 가난한 과부를 사랑한 청년교사의 이야기가 엄격한 화면구성과 섬세한 디테일로 그려진다. 문화혁명때 자본가 계급의 문예사상과 개인주의를 선전했다 하여 호된 비판을 받았다.
중국 제5세대 감독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장이모 감독의 출세작 '붉은 수수밭' (1987년)도 빠질 수 없다.
1990년대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 개봉한 몽골출신 사이푸, 밀리시 부부가 감독한 '징기스칸' 과 산골 우체부 부자의 노정을 통해 사회적 봉사의 의미를 캔 곽건기 감독의 '그 산 그 사람 그 개'(사진) 도 포함됐다.
이 다섯 편을 모아 무료 상영하는 '중국영화 회고전' 이 24~ 26일(오후1시) 서울 하이퍼텍 나다, 12월1일~ 3일(오전11시) 부산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아쉽게도 1989년 천안문사태에서 1990년 중반까지 검열을 받지 않은 체제 비판적인 영화는 빠졌지만, 나름대로 중국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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