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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선물환'투기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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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선물환'투기 부활하나

입력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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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선물환(NDFㆍNon Deliverable Forwards)시장이 국내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투기성 가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원ㆍ달러 선물환 환율이 급등, 현물시장인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외환시장 일각에서는 1997년 8월 이후 투기 매매로 환율 급등의 한 원인을 제공했던 'NDF 망령'이 또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NDF란 94~95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등에 형성된 원ㆍ달러 선물환 시장으로 지난해 4월 1차 외환거래자유화 조치 이후 뉴욕과 런던에서도 시장이 형성됐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일정 시점 후의 환율을 예측해 거래하되 원금은 교환하지 않고 차액만 결제함으로써 실제 원화없이 원화를 거래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역외란 비(非) 거주자를 뜻한다.

NDF시장은 당초 국내에 들어온 외국투자자들이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기 위해 만든 선물환시장이지만 97년 이후부터는 원화 환차익을 노린 투기거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환율변동폭이 적을 때는 헤지거래가 주종을 이루며 잠잠한 편이지만 최근처럼 환율이 급격히 변동할 때는 헤지펀드(핫머니)들도 NDF를 통해 원화 투기거래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은행 한 외환딜러는 "NDF의 영향이 상당히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투기수요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외환위기 때는 투기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외국인 투자규모가 커진 데 따른 헤지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국내 경제력이나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역외세력들의 환투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조짐이 나타나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동남아 통화불안, 국내 주식시장 폭락, 구조조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NDF시장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지 투기세력들이 원화 약세를 주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NDF가 국내 환율의 선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외환딜러는 "최근 며칠새 NDF 환율이 다음달 국내 환율 개장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NDF의 투기적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결국 국내환율도 투기세력에 완전히 노출돼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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