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으로 공적자금 동의안의 이달 중 통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진념 재경부 장관이 24일 '경고 반(半) 호소 반(半)'으로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진 장관은 이날 자금시장 안정대책 등 경제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과의 당정회의에서 "환율폭등을 겪고 있는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차별성을 실천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자금시장의 어려움을 뛰어넘기 어렵다"며 "대만은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점에서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자금시장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차별성'이 정치적 안정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진 장관은 이어 "공적자금 동의안의 처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정부에 대한 신뢰형성의 중요한 기준"이라며 "한국 정부에는 여야 정치권도 포함된다"고 말해 정치권을 직접 겨냥했다.
진 장관은 "제발 이른 시일내에 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고 특히 자신의 모두 발언 중 마이크가 들어오지 않자 "공적자금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와요"라며 마이크를 공적자금에 빗대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진 장관은 오후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찾아가 공적자금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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