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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엔 '포기'란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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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엔 '포기'란 말이 없어요"

입력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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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 도종환 지음 / 사계절 발행충북 덕산중학교 교사로 있는 시인 도종환씨가 자신의 아이들과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우리의 교육 현실을 애정어린 비판의 눈길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수필집이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10년 동안 학교 밖에서 교육운동을 하면서, 1998년 교단에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또 아버지로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쓴 20편의 글을 묶었다. 자녀를 어떻게 길러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 학생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심하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고 사랑으로 대하라는 것이다.

흔한 충고이지만 지키기 힘든 줄 지은이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교육을 굴러 떨어지는 돌을 계속 굴려올리는 시지푸스의 고역에 비유했다.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만 거기서 다시 일어서서 허무와 절망과 실패로부터 매일 다시 시작하는 일, 그게 내가 매달려야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요즘 애들은 큰 일이야"라며 혀를 끌끌 차는 어른들에게 그는 애들보다 어른이, 학교가 더 문제라고 말한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즘 애들을 어떻게 이해할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가진 능력을 일깨울까 같은 부모나 교사들의 고민에 지은이는 풍부한 일화를 들어가며 차분히 귀띔한다.

학교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관한 제언도 하고 있다. 교육 현장 한복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교사의 나직한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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