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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영화 - 화이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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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영화 - 화이트아웃

입력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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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일본영화는 경제성을 갖고 있다. 가능하면 있는 시설이나 자연 속에서 영화를 만든다. '나라야마 부시코' '철도원' 같은 지극히 일본 정서적인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춤추는 대수사선' 같은 액션 오락물도 결코 무모한 소재나 배경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세트 촬영보다는 제작에 무진 애를 먹지만 스토리와 영상은 현실성을 얻는다.와카마츠 세츠로 감독의 '화이트아웃(Whiteout)'은 일본판 '다이 하드'이다. 테러단이 산악지대에 있는 일본 최대의 오쿠도와 댐을 점거하고, 거액을 요구한다.

그 댐을 폭파하거나 수문을 모두 열어 버리면 200만명이 홍수에 쓸려간다. 그들에게 홀로 맞서는 안전관리요원 토가시(오다 유지)는 영락없는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이다. 외부와 연락이 끊긴 댐에서 그는 테러리스트를 하나 둘 없앤다.

특별한 무기도 없다. 겁도 많다. 그러나 댐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강점을 이용해 번번이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무력화시킨다.

그러자니 죽도록 고생한다. 외부와 연락을 위해 눈이 허리만큼 차는 산속을 지나 인근 댐으로 가야 하고, 살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이 물을 흘러보내는 송수관 속을 물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

화이트아웃은 '심한 눈보라와 눈의 난반사로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영화는 인공이나 조작이 아닌 정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한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린 곳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완성했다.

'화이트아웃'은 '자신보다는 사회적 책임과 우정의 우선' 이라는 일본영화의 또 하나의 공식까지 그대로 따랐다.

토가시의 '다이하드' 적 용기와 집념은 다름아닌 함께 조난자를 구하러 갔다 부상을 당해 두고와 죽은 동료에 대한 약속 때문이다. 영화는 때마침 그곳을 찾았다가 인질로 잡힌, 토가시를 불신하는 죽은 동료의 애인(사토 코이치)의 태도변화를 통해 그 우정의 진실성을 드러낸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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