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유룡교수팀·美日 공동나노(㎚=10억분의 1m) 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나노 다공성(多孔性) 실리카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단결정(單結晶)으로 합성해 내부 구조를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유 룡(劉 龍ㆍ45ㆍ사진) 교수팀이 일본과 미국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삼차원 메조 다공성 물질의 기공 영상화'라는 논문이 세계적인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23일자 커버스토리로 다루어졌다.
유 교수가 합성한 물질은 지름 2~30㎚ 정도의 미세한 나노 터널(기공)이 무수히 규칙적으로 배열된 실리카(실리콘 원자와 산소 원자가 결합한 고체) 결정. 이같은 메조(직경 2~50㎚ 수준) 다공성 실리카는 원자배열이 불규칙해 결정화(結晶化)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물질의 무수히 많은 기공을 활용하면 차세대 반도체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사람 머리카락의 수천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나노물질 제조가 가능하다.
유 교수는 "앞으로 수㎚~수십㎚의 분자나 단백질, 효소, 정밀화학물질을 기공에 담음으로써 원하는 물질을 선별적으로 분리하거나 합성하는 촉매제로서 개발가치가 높다"며 "기공을 거푸집으로 활용, 백금 등의 금속이나 탄소를 채워넣어 백금나노선, 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나노 신소재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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