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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환표준점수 '언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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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환표준점수 '언어'에 달렸다

입력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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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학입시에서는 수능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언어영역의 시험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22일 전국 162개 고교 수험생 6만8,327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문계는 언어-사회탐구-수리탐구Ⅰ-과학탐구-외국어영역, 자연계는 언어- 사회탐구-수리탐구Ⅰ-외국어-과학탐구영역 순으로 영역별 점수가 높은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예시표 참조) 수능 원점수가 380점으로 같은 인문계 A, B학생의 경우 언어영역에서 10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A학생이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면 B학생보다 12.1점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반면 수리탐구Ⅰ에서 8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B학생은 변환표준점수상으로는 5.4점만 앞선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줄어들었다. 즉 A학생이 표준점수를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B학생보다 유리한 것이다.

자연계의 경우에도 수능 원점수가 380점으로 같은 C, D학생의 경우 언어영역에서 14.0점을 더 받은 C학생이 다른 영역에서 점수를 더 받은 D학생보다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오히려 6.6점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는 "주요대 특차자격 기준인 원점수 상위 3% 이내에 든 수험생 가운데 25.3%가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밖으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이 특차자격기준과 전형방법에서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 중 어느 것을 활용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환표준점수란

수능에서 영역별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ㆍ불리를 바로잡기 위해 1999학년도 입시부터 도입한 점수표기 방식으로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져 개개인의 점수가 전체집단이나 계열 내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받아보는 성적표에는 수능 원점수와 원점수처럼 400점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가 함께 표기된다. 2001학년도 대입에서 표준점수를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대학은 특차전형에서 84개, 정시모집에서 104개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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