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희한했던 일은 정규시즌 승률 3위 삼성이 정규시즌 승률 5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벌인 것이었다. 당시 김용희 삼성감독은 "승률 3위팀이 승률 5위팀보다 푸대접을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올해 처음 양대리그제가 도입됐지만 기대와는 달리 페넌트레이스는 큰 재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프로축구도 야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규리그외에도 토너먼트컵,대한화재컵이 따로 열려 관심도가 분산됐다.
더욱이 정규리그 중간에 토너먼트컵대회가 벌어져 가장 중요한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켰다.
도무지 몇 개 대회가 열리는지 헷갈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야구의 경우 양대리그는 잘 하는 5개팀을 가리는 게 아니라 못하는 3개팀을 골라내는 방식이어서 페넌트레이스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비판이 시즌중 제기됐다. 차리라 같은 리그팀끼리 경기를 많이 하고 다른 리그팀과의 게임을 줄여 경쟁을 유발시켰어야 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종준 LG단장은 "지금과 같은 대회운영방식으로는 팬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 변칙적인 포스트시즌 운영도 문제다. 컵대회는 이벤트성으로 한 차례 정도가 좋고 정규리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의 경우 컵대회를 없애고 정규리그 雲영방식 개선이 급선무다. 또 포스트시즌도 전년도 1위팀과 올해 1위팀을 맞대결시키는 것과 같은 대안을 찾아야만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김용휘 현대단장도 "단일리그가 돼야 그나마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규리그 1위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도 문제다. 또 후반기에 가면 대충 포스트시즌에 나갈 팀이 결정돼 정규리그에 대한 흥미가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이미 예전 경기방식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현행 리그제 고수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팀수가 8개에 불과한데 양대리그제를 계속 시행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다는 여론이 세를 얻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2군데에서 경기가 벌어져 관심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났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차라리 예전처럼 단일리그제를 벌여 1~4위팀간 경쟁을 촉발하는 게 훨씬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세이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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