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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발포 상급부대서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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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발포 상급부대서 명령"

입력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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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및 통신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2명이 한국전 초기 미군은 상급 지휘본부로부터 노근리에서 피란민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한국전 당시 미군 제1기병사단 제7기병연대 제2대대 대대본부에 배치됐던 로런스 레빈(72)과 제임스 크럼(72)씨는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발포명령은 사단 또는 더 상급의 지휘본부로부터 지휘계통을 따라 하급부대에까지 전달됐으며 지난 봄 육군 진상조사단에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같은 증언은 상급 부대 수준에서 민간인에 대한 발포명령이 하달됐음을 최초로 입증하는 것으로 북한군 침투에 대한 우려로 피란민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일부 참전 용사들의 기억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당시 제2대대 무전부대와 문서수발실 책임자였던 레빈과 크럼씨는 계급은 상병이었지만 직무상 지휘계통을 따라 전달되는 상급부대의 명령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다.

톰 콜린스 육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진상조사단의) 보고서는 올해 말 이전에 완료되며 그 때 우리는 노근리 사건에 대해 발견한 모든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진상조사단의 최종 보고서와 관련, 하버드대의 역사학자 어니스트 메이 교수는 "공정하고 정직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한국인 생존자들에게 보상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미군의 발포가 고의적인 잔혹행위는 아니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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