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정기 재즈 콘서트인 JATJ(Jazz At The Janus)가 23개월만에 재개된다. 짧지 않았던 공백을 보상하듯, 클럽 야누스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재즈맨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1급 재즈맨들이 벌이는, 문자 그대로 올 스타 쇼가 된다."호화 재즈 클럽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 지하 클럽에서 하는 연주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죠." 1978년 창립 이래 한 번도 빼먹지 않아 온 매월 정기 연주회가 1999년 1월 이래 끊겨야 했던 연유를 주인이자 재즈 싱어인 박성연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박씨를 비롯해 피아노에 신관웅 임인건, 베이스에 장응규 전성식, 색소폰에 김수열 이정식, 트럼펫에 강대관 최선배 등이 한 자리에 서서 원숙한 재즈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서울대 음대 재학중이던 86년부터 야누스 콘서트에 참여했던 피아니스트 이영경은 "무드 음악으로 전락한 재즈의 진면목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야누스의 침몰을 안타까워 한 건 재즈인들 뿐 아니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인 이영애씨 등 골수 멤버들이 100명을 목표로 야누스 후원회를 조직, 1인당 2백만원씩의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아무튼 간에 한판 놀아야죠." 박성연씨는 벌써 들떠 있다. 연습도,악보도 없이 완전 잼(즉흥 연주)으로 이뤄지는 콘서트라, 야누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서트가 되리라는 다짐이다. 23일 오후 7시 30분(02)546-9774.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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