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원사이트 현직경찰관글 큰파문'경찰이 되려거든 차라리 조직폭력배가 되라.(?)'
현직 경찰관의 자기비하성 글이 청와대 공개민원 사이트에 게재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서울경찰 포돌이'라고 밝힌 기고자(29ㆍ경장ㆍ서울 모파출소 근무)는 '한맺힌 경찰관의 볼멘소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학졸업 후 자부심을 갖고 경찰에 투신했지만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과 격무, 열악한 처우 등으로 몇 개월도 안돼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내 아들이 경찰이 되려 한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겠다. 차라리 돈많이 벌고 하고 싶은 짓 다하는 조폭(조직폭력배)이 되라고 하겠다"고 썼다.
그의 '경찰ㆍ조폭 비교론'은 시니컬하기 그지없다.
▦조폭은 고급세단을 타지만, 경찰은 1500㏄이하만 탄다
▦조폭은 고급 룸살롱에서 연예인보다 예쁜 여자들과 술마시지만, 경찰은 삼겹살집 회식도 한달에 겨우 한두번 한다
▦조폭은 방송에서 '형님시리즈'로 국민적 사랑을 받지만, 경찰은 언론의 사냥감으로 항상 피투성이다
▦조폭은 연예인 매니저나 합법적 회사를 운영하며 돈을 벌지만, 경찰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만 받는다
▦조폭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생긴 주인공으로 폼나게 살지만, 경찰은 항상 우둔하고 덜떨어져 보인다는 등이다.
이 글은 당초 포털사이트 '다음'의 '경찰사랑카페'에 게재됐지만 카페운영자인 김모(58)씨가 "한맺힌 경찰의 소리를 통치자인 대통령도 알아야 한다"며 청와대 사이트에 올렸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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