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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획작 '디토'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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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획작 '디토' 신고합니다"

입력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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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손' 김창환이 발탁대부분의 댄스음악은 방송출연횟수나 그럴듯한 홍보로 승부하다 금세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곤 한다.

시장조사나 스타성 분석 등 철저한 기획은 커녕, '예쁘고(잘생기고) 춤 잘추는'아이들을 '모으는'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는 가수보다 프로듀서를 보고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어느 음악PD의 말대로, 어차피 기획사가 만드는 아이돌 스타라면, 철저한 기획과 프로듀싱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79년생 동갑내기 김영태 서근배 오세준으로 이루어진 '디토'는 그만그만한 댄스그룹 중 단연 눈에 띈다.

제작자는 1990년대 초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를 발탁한 마이더스의 손 김창환이다. 그는 이들을 지난 3년간 1,500명 이상을 오디션을 통해서 발탁했다.

김창환이 이번에 선보이는 장르는 '트랜스'로, 한물간 테크노에 힙합을 얼기설기 엮은 댄스곡에서 일찌감치 벗어났다.

테크노의 멜로디라인을 강화하여 부드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트랜스는 이미 유럽과 미국의 다운 타운가에서 테크노를 대체한 장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디토'가 처음 선보였다.

이미 여러 가요차트에 진입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타이틀곡 '오늘이 가기 전에'는 상당히 맛깔스럽다. '노이즈'류의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보다 현대적으로 다듬어졌다.

"몇 번을 들어봐도 우리 귀에는 '이제 됐다'싶은데 계속 '다시'를 외치세요."한 멤버의 불평 아닌 불평대로, 타이틀곡의 경우 김창환의 까다로운 기준에 따라 1만번 이상을 다시 불렀다.

24비트의 빠른 리듬이 끊길 듯 끊길 듯 이어지는 특이한 발라드 '난 몰랐어'는 타이틀 곡보다 힘들게 녹음했다.

'남성댄스그룹'의 전유물 같은 거친 힙합동작 대신 아기자기한 안무도 귀여운 매력이 있다.

예쁘장하고, 분위기 있고, 보이시한 각각의 매력에 깔끔하고 활달한 무대 매너도 나무랄 데가 없다. 말솜씨도 유창하다.

"노래, 춤, 연기 등 다재다능한 탤런트를 갖춘 사람만이 차세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김창환의 말대로, '디토'는 전형적인 '멀티미디어 아이돌 스타'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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