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씨와 김덕홍(金德弘)씨는 22일 전화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자신들을 일반관리 체제로 전환키로 한데 대해 "국정원의 보호를 계속 받길 원한다"며 우리 정부에 서운함을 표시했다.황씨 등은 귀순 이후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일반 탈북자들과는 달리 국정원 내 안가에서 거주해 왔다.
-국정원은 21일 활동을 제한하거나 연금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는데.
"성명서에서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국정원의 일반관리 체제 전환 조치에 서운함을 느끼는가.
"아무 생각이 없다. 아직 내가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니다. 당분간은 김덕홍과 이야기 하라"
-국정원에서 일반관리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국정원측은 21일 (내가)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과 고문직에서 해임됐다고 통보 했다.
또 한 간부가 와서 '성명에서 연금당했다고 했는데 거취를 밝히라'고 해 우리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지 않으며 일부 문제는 다시 협의하자고 했다.
그런데 밤 9시쯤 다시 찾아와 '일반관리 체제로 전환됐으니 나가라'고 통지했다."
-국정원의 보호를 거부하는가.
"국정원의 통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이 오면서 통제가 강화됐는데 이전 시절로 회복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이다."
-국정원에선 두사람의 성명에 대해 비판적인데.
"우리는 북한 실정을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시대착오적 인지,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아(敵我)를 착오하고 있는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국정원의 조치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는가.
"우리는 북한동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죽음에 땅에 두고 이 곳에 왔다. 신변 안전과 자유로운 민간차원의 대북사업을 보장 받고 왔다. 하루 아침에 이를 부정하니 마음이 좋을 리 없다."
-활동은 자유로운가.
"어제(21일)부터 외부에 나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연금당한 적은 없지만.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