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민기자 박동건씨10월 9일자 '독자의 소리'에 실린 독자투고 '각종 지역축제 내실있어야'로 '11월의 시민기자'에 선정된 박동건(43ㆍ경기 남양주시 오남면)씨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적어 보낸 것 뿐인데"라며 말을 꺼냈다.
경기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 서무계장인 그는 지역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이나 시의원, 자치단체장의 불법ㆍ사전선거운동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직업이다.
박계장은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후에 각 지역에 있는 산(山) 이름 뒤에 제(祭)자만 붙이면 그 지역축제가 될만큼 성격을 알 수 없는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지역민의 화합을 위한다기 보다는 선심성 행사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곳에서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혈세를 낭비하는 이런 행사는 언론이 나서서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시민들의 '정부보조금 환수운동'이나 '행사비 사용내역 공개 요구' 등을 보면 그나마 안심이 된단다.
그는 이밖에 "지역마다 앞다퉈 여는 각종 국제행사들이 과연 어떤 의미나 성과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생활 17년째인 박계장은 요즘처럼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적이 없다고 했다.
각종 비리사건마다 공직자가 개입됐다는 보도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선거를 감시하는 일에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이라는 생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러 신문에 투고를 해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는 그는 "전화를 해서 사실여부를 확인한 신문사는 한국일보밖에 없었다"며 "독자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정확한 보도를 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답게 그는 언론의 선거보도에 대한 부탁으로 말을 맺었다. "게임을 중계하는 듯한 자세가 아니라 국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이 정치인들이나 자치단체장들이 임기 중에 한 일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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