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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로스포츠 대안은 없나 / (1)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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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로스포츠 대안은 없나 / (1)입장료

입력
200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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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는 두 수레바퀴이다. 1998년 문화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55%) 프로축구(20%)가 팬들이 직접 관전하는 스포츠중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82년, 83년 차례로 출범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불과 20년도 안돼 극심한 관중감소로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 322만825명에서 올해는 250만7,549명으로 관중이 22%나 줄었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67만2,004명의 관중이 입장, 올 시즌 사상 첫 300만관중돌파가 기대됐으나 오히려 190만9,839명으로 41%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난의 심화에 따른 경기침체, 스타들의 해외유출에 따른 관심부족 등 여러 이유를 들고 있다. 위기에 놓인 프로스포츠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98년 펴낸 '한국스포츠산업육성방안연구'에 따르면 국내프로스포츠산업의 규모는 한해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관중감소에 따라 시장이 커지기보다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관중감소의 첫번째 이유로 입장료를 꼽는다. 지금같이 경제위기가 계속되면 관중감소는 어쩔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 종 교수(수원대 체육과)는 "스포츠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4가지 요소는 제품(경기력) 가격(입장료) 경로(경기장) 촉진(홍보)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가격 즉 입장료가 관중을 유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한다.

프로야구는 지방이나 서울할 것없이 지정석 8,000원, 일반석 5,000원씩을 받고 있다.

프로축구는 구단별로 다른 가격대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석은 최고 1만5,000선이다.

일반석은 7,000원에서 5,000원선이다. 97년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30%가 월수입 100만원~150만원대의 서민층이다. 보통 2,3명이 구장을 함께 찾는다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십수년간 프로야구단에서 일하다가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희윤 케이보스사장은 "IMF때 중국집들이 자장면가격을 대폭 내리는 '가격파괴'전략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프로야구나 축구도 실업자가 늘고 주머니가 얇아진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입장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프로축구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프로야구도 지방구단과 서울구단간 차별화된 가격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구단들의 수입중 지방구단에게 나눠주는 비율을 높이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는 게 정희윤 사장의 분석이다.

94년 미국 메이저리그의 파업으로 야구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시카고 커브스는 96년시즌에 100년전 가격으로 입장료를 인하하는 파격으로 팬들의 큰 환호를 받은 적이 있다.

국내프로구단들도 음미해볼만한 시도였다. 국내구단들도 주먹구구식으로 관중을 끌어모으려 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관중 유인책을 펼 때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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