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의 형님 자리를 둘러싼 LG와 삼성의 신경전이 뜨겁다.은행계 연합체인 비씨카드가 10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35.5%로 외형상 가장 앞섰지만 단일카드사로는 LG캐피탈과 삼성카드가 점유율 20% 내외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다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의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합계 사용실적에서 LG캐피탈이 32조5,410억원으로 삼성카드의 29조5,630억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캐피탈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양사의 10월 사용실적 차이가 3,190억원으로 9월보다 500억원 이상 늘었다"며 "이제는 삼성카드를 확실히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LG는 "삼성과 업계경쟁을 벌이는 부문 중 카드사업만이 유일하게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실적홍보를 부쩍 강화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측은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며 실적경쟁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체금액에서 LG보다 1,000억여원 적고 신용불량 회원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은 편"이라며 "실적 위주의 외형경쟁보다는 부실채권을 최소화하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외형, 삼성은 내실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워 실질적인 1위임을 내세우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 회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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