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요즘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겨울 철이 길고 특별한 부식거리가 없는 북한에서 김장은 '반년 양식'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때문에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김장 잘 담그는 비법을 소개하며 주민들의 김장 담그기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식량사정으로 김장 담그는 양 자체도 줄었고, 고추 마늘 젓갈 등 양념 구하기도 힘들어 일반 주민들은 대부분 백 김치를 담그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중앙통신은 최근 "김장 김치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다섯달 분의 남새(채소)를 저장해 놓는 반년 양식"이라며 "절인 배추에 갖은 양념을 골고루 무쳐 만든 통배추가 김장 김치의 기본이며, 배추와 무를 썰어서 담근 석박지, 무와 소금물 등으로 만든 시원한 동치미도 좋은 겨울철 부식"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조선 김치는 입맛을 돋우어 주고 사람 몸에도 좋다"며 "김치에 많은 비타민 C는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소개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에는 평양 등 전국에서 채소를 배급, 공동으로 김장을 담가 먹었으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95년 이후부터 지방 주민들은 가정에서 직접 담가 먹고, 평양 시민들은 김치 공장에서 만든 것을 사먹는다.
평양의 경우 김치를 공장에 주문하면 플라스틱통에 1~2포기(3인 가족기준) 정도 넣어 3일 간격으로 배달해 주는 데 맛은 가정에서 담근 것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다고 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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