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 이달 17일 심리적 지지선인 1,140원대를 돌파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154원으로 마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ㆍ달러 환율의 올해 최고 기록은 1,146원(1월 6일)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해 12월 1일 1,157,30
을 기록ㅎ했이 장중 1,150원을 넘어선 것은 올 1월7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동남아 통화 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정유사들이 외상 수입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달러 사재기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 주에만 4억~5억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말 자금수요에 대비한 기업과 은행권도 달러를 사들이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은 대만의 통화 약세로 인해 경쟁국인 한국의 통화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달러를 매입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9~10월 순유출에서 11월 순유입으로 반전되고 있어 환율상승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전문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금융ㆍ기업구조조정이 더딘데다 달러 해외도피 조짐까지 있어 고환율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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