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20일 의ㆍ약ㆍ정 합의안과 관련된 전국 의사투표에 들어간 가운데 김재정(金在正)의협회장이 한때 함께 대정부투쟁을 벌여온 신상진(申相珍)위원장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의료계 내부갈등이 갈수록 가열하고 있다.김재정회장은 이날 '의사회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내고 "의사들이 의료계 협상대표인 비상공동대표 10인소위가 만들어 낸 협상안을 거부한다는 것은 스스로 뽑은 대표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며 "의사들은 의ㆍ약ㆍ정 협상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특히 의쟁투를 겨냥, "10인소위에 협상전권을 부여해놓고 결과를 부정하고, 상임이사회의 결정도 뒤집는 등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의쟁투는 19일 선언문을 내고 "의쟁투의 17일 투표 결정을 20일로 번복한 의협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의쟁투 존속여부를 투표안건에 포함시키라"며 정면 대결을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은 이날 의ㆍ정 협상 및 의ㆍ약ㆍ정 합의안에 대한 만족 및 불만족, 의ㆍ약ㆍ정 합의안을 토대로 한 약사법 재개정안의 국회 상정 여부 등 2가지 안건을 놓고 회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는 개원의 전공의(레지던트 및 인턴) 전임의(전공의 과정 끝낸 전문의) 봉직의(병원의사) 의대교수 등 각 직역별로 실시됐으며 최종 결과는 21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특히 4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들은 21일 병원대표자회의를 열어 참의료진료단 재편 문제 등을 논의키로 해 투표결과와 관계없이 진료 조기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이르면 22일께부터 진료에 완전 복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의료계 투표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ㆍ약계 공동 입법청원 형식으로 약사법 재개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할 방침이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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