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3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결과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 일부 카운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 최종 선거결과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의 항소를 심리할 예정이다.
주 대법원은 일단 고어 후보측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 변호사들의 주장을 듣는 청문회를 열 예정인데 최종 판결을 언제 내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18일까지 개표된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의 해외 부재자투표에서 부시 후보는 1,380표를, 고어 후보는 750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재자투표를 제외한 상태에서 300표를 앞서고 있던 부시 후보는 630표를 추가, 고어 후보와의 표차를 930표로 늘렸다.
앞서 주 대법원은 17일 오후 민주당이 제기한 항소를 받아들여 판결이 날 때까지 최종 선거결과를 발표하지 말도록 주 선거당국에 명령했다.
민주당은 리언 카운티 순회재판부의 테리 루이스 판사가 17일 오전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의 수작업 재검표를 최종 개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적법한 것으로 판결하자 주 대법원에 긴급 항소를 제기했었다.
팜 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애미_데이드 카운티가 19일부터 수작업 재검표에 들어가기로 결정해 앞으로 12월1일까지 수작업 재검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어 후보는 17일 잠정 집계된 뉴 멕시코주(선거인단 5명)의 재검표 결과, 부시 후보를 481표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뉴 멕시코주 당국은 각 카운티가 보내온 재검표 결과를 잠정 집계한 결과, 28만6,558표를 얻은 고어 후보가 28만6,077표를 얻는 데 그친 부시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측은 앞으로 주 대법원이 내릴 판결에 대해 연방 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법학자들은 연방 법원의 경우 연방의 권리 또는 헌법이 침해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주의 선거결과 또는 이에 대한 주 법원의 판결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제11연방고등법원은 17일 수작업 재검표 작업 금지를 요청한 부시 후보측의 청원을 기각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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